2012년 1월 6일 금요일

포스트시크릿 이야기


* 포스트시크릿에 도착한 감사편지입니다. 이 분께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요? 



  지금 보고 계시는 편지 봉투는 한 달여 전 발송이 되려다 다시 제게 돌아 온 봉투를 재사용하는 겁니다. 이미 끈끈하게 붙여진 우표, 이미 지울 수 없는 볼펜으로 쓰여진 주소의 봉투. 그냥 버리지도 못하겠고 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다시 글을 씁니다.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시크릿 코리아. 그래서 저도 한번 비밀의 내용을 담았었지요. 정말이지 지극히 비밀스러운.
  그런데 생각을 못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편지의 검열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만 어처구니 없게도 편지 검열을 하고 있었더군요. 그리하여 비밀이라 쓴 편지는 더이상 비밀이 아닌 전체 공개가 되어 버렸습니다. 참고로 여긴 대구에 있는 교도소 입니다.
  그 비밀의 편지 한 통 때문에... 편지를 검열한 직원이 직접 저와 만남을 요청하셨고 약간의 긴 시간 그 분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여러 직원의 호출을 받아 상담 아닌 상담을 하게 되었으며, 바깥에서는 심리 상담사로 추측되는 외부인까지 찾아와 저를 상담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쯤 되면 그 편지의 내용은 어떠한 건지 어느 정도 예상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름의 바쁜 시간을 잠시 보낸 뒤, 지금은 상당한 반전이 생겼습니다.  제 삶의 대한 반전이 말입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해 비참함에 맨날 죽음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제가 이번 사건으로 마음 속 일어나는 죽음의 동요를 잠시나마 멈출 수 있게 되었으며,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에 제 삶의 의욕이 점차 밝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은 분명 여러 직원분과의 상담에서 생겨난 변화일 것이며, 이전에 시크릿 코리아에 편지를 쓰지 않았다면 결코 생기지 않았을 일입니다. 그래서 시크릿 코리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겁니다. 또한 지금도 이 글을 읽으시며 검열하실 서신 계장님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맨 처음 저를 상담하셨고 그 처음에 전 마음의 요동이 크게쳤기에. 이후 어시스트하신 분들에 의 의해 완전한 포멧이 이루어졌으니.
  하지만 그 포멧 이후 발견 된 베드섹터들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자체 복구를 통해 시도를 해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이 더러운 베드셋터를 없앨 수 있게. 새로 가진 마음의 초심을 잃지 않게 말입니다.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삶의 계획도 함께 상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서른이란 나이에 이러는 거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들지만. 시크릿 코리아처럼 그러한 일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제게 충분한 도움이, 캄캄한 어둠의 시야에 밝은 빛을 비춰 주실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게 조금의 실 빛이라도 나눠 주시길 원합니다.
             
                                                                                                                                                   11.17.
                                                                                                                    너무도 어두운 곳에서...



두 번 쓰였을 편지 봉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