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9일 금요일

3월 넷째주 비밀들 (메일)


나는 돈이 많아요
그런데 친구들은 안 그래요
나는 거기서 우월감을 느껴요
걔네들이 그림을 잘 그려도 노래를 잘 해도 공부를 잘 해도
돈이 없어서 못하는걸
난 하거든요
난 결국 그것밖에 없어요



제꿈은 모델입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교회가실때마다
거울을보며 워킹연습이랑 포즈연습을해요
하지만,
내친구들한테도 내가 모델이꿈이라고하면
비웃을까봐 말하기가두려워요.
솔직히 저도 제자신한테
자신이없어요.
왜냐면 키도작고 뚱뚱하거든요



나 12살 차이나는 선생님이랑

사랑에 빠졌어

그리고

잤어



내가 양성애자라는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니
여자의 신음소리에 몸이 더 반응한다.
나도 여자 신음 내는데?..



첫사랑이 보고싶어요
그에게 모든걸 줬어요, 근데 난 버려졌어요.
너무 미운데 자꾸 생각나요.
설램을 느낄수가 없어졌어요.
그가 항상 불러줬던 노래처럼 다시사랑하고싶어요.

설램을 잃은지 6년째.
널 생각해 



유치원다닐때 날좋아하던 장난스러운남자애와
유치원 옷행거들 사이에서
서로의 생식기를 만지고 부끄러운짓을 했어요

(근데 이게 실제인지 sex에 집착하는 내 상상인지
기억이안나요)


2013년 3월 18일 월요일

3월 셋째주 비밀들 (메일)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이제 정말 연애하고 싶어요
이번에 오는 봄을    남자친구와 맞이하고 싶어요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제발요!
추신1 : 남자 친구가 생기면 다시 엽서를 보낼게요 제가 다시
엽서를 보낼 수 있게 행운을 빌어주세요!



선생님을 좋아해요.
그는 젊고 난 너무 어려요
우린 항상
교실에서만납니다.



손끝이라도
닿아봤으면
ㅠㅠ...



엄마는 운전할때 항상 내 손을 잡고 운전해요.
내 친구들은 그걸보고 사이좋구나 하면서 부럽대요.
사실 엄마는 내가 차밖으로 뛰어내릴까봐
꽉 붙잡고 있는거예요. 벨트도 꽉 매어주시고요.



응. 나 관심받는거 좋아해.
좋게 보는 관심이던 나쁘게 보는 관심이던
그냥 그게 날 향한거면 다 좋아.



모두 내가 재수에 성공한 줄 안다.
지금쯤 고생한 보람과 함께 환희에 차서 캠퍼스를 누비는 줄 안다.
사실 나는 매일 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온갖 절망을 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