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9일 일요일

1월 넷째주 비밀들 (엽서)


주변사람들은 모두 내가 공부를 잘하는 줄 알아요
진실은 모의고사 성적표만 알고 있어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대학만 적혀 있거든요.


 

나는요. 재수가 하기 싫어요!
그런데 엄마 아빠는 하래요.
나는 3년간 열심히 했는데,
너무도 힘들어요. 이렇게나 싫은데
마음 한구석에서 흔들리는 걸 보면
나도 뼛속까지 학벌'만' 중시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인가 봐요
FUCK OFF 



후배야 ^▽^;
커피는 니가 사야되지
않겠니?





저는 줏대가 없고 남을 잘 안 믿으면서도 자존심이 세요.
군대도 적응 못해서 미친것 같다는 느낌이 들은거 같고 해서
나왔고 엄마는 어릴적부터 날 건강하라고만 했는데
시험을 못 보면 때렸고 고등학교때는 집에 안 들어왔어요.
애인도 한번도 못 사귀어봐서 자위를 야동보면서
해결하고 뭘 해도 돈을 모아도 뭘 배워도 자신감이 안 생겨요.
죽기 직전 해보고 싶은 건 여자와 잠자리와 사회적응
사회도 적응 못해서 도망친지 3년 째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왜 사는지도 모르겠어요



남들에겐 솔로인게 좋다고, 편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론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싶다고...
누군가 내 옆에 있어주길 바란다고 생각하는데
못생기고 뚱뚱한 내 모습 때문에
용기가 없어서 그 누구에게도 대시해본적도
받아본 적도 없어요.
그래서...
또 저는 먹나봐요.
性욕을 못채우니 食으로 채우려해도 채워질리가요.



노래하는 게 너무 좋아요.
하지만 실력은 늘질 않고 경쟁자만 늘어나니 너무 슬퍼요.
그래서 이번 겨울, 크리스마스에도 제 작은 방에서 이불을 쓰고 캐롤을 불러요.
제 노래를 들어줄 사람은 어차피 없으니까.



어느날,
추억은 담담해지고.
내 마음은 단단해질 때,
내 앞엔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고
나는 더 큰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


2012년 1월 19일 목요일

1월 셋째주 비밀들 (엽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저 깊은 곳의 비밀이야기.
6살 때 난 빈집에서 여자친구와 뽀뽀놀이를 하였다.
9살 때 여자친구가 자신의 집에서 나에게 바지를 벗겨보라고 시켜서 벗었다.
팬티를 벗으라고 해서 걔네집 베란다에서 뛰어내릴까 하는 자살충동을 처음 느꼈다.
그리고는 차마 벗지 못하고 울었다.
며칠 전에 꿈에서 예쁘고 글래머스러운 비키니를 입은 여자가 내 옆에 누워있었다.
성적매력을 느껴다.
현재 난 남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다.



저는 깜깜한 밤. 어두운 곳에서 10초 이상
눈을 감고 있을 수 없어요..
제가 머릿속으로 상상해 낸 귀신이 제 주위에 곧
나타날 것 같아서요. 꼭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봐요.
그래서 매일 밤 자기전에 TV를 켜고. 150분 취침예약을
하면 그제서야 눈을 감고 잠들 수 있어요. 근데 가끔
150분이 지나 TV가 꺼질 때 제가 깨버려요.
그날은 자기 글른거죠. 전 다른 사람앞에서는 "귀신은 없어"
"그런게 뭐가 무서워?" 하고 센 척해요. 난 귀신이 무서워요.
전 열아홉살이에요.     NR.



우리집은 부자에요.
어릴땐 공부를 안하는 이유였는데 지금은 내가 공부하는 이유에요.
나는 지금보다 작은 집과 작은 TV가 있는 집엔 살기 싫어요.



친구가 별로
없어도 많은 척 해..
진정한 친구가 갖고싶어
정말.. 간절해



 

난 18살이다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난 친구가 없다
친구를 만드는게 두렵다
 난 집에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가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
사람이 많아도 많은 사람들 사이 혼자
있는 공간에만 있고 싶다 사람이 싫다
변해 버릴 것만 같다


2012년 1월 12일 목요일

1월 둘째주 비밀들 (메일)


저는 왜 그 친구한테 자꾸 집착하는 걸까요?
저는 동성애자인 걸까요?



동성애는 신이 허락하고
인간이 금지한 사랑이다 매일 매일 생각한다.
내 여자였으면 너와 더 가깝기를
꺼내지 못하는 말
사랑해

내년은 오지 않는다 올해가 끝..이었으면

너의 뒷모습, 너의 글씨체
너의 방
스토커같이 따라 다니는
되기싫다  내 시선.. 내가 한심스럽다
난 스토커가 아니야.



내 남자친구 앞에서 여린모습,
약한모습 보여주는게 싫어요,
내가 형인데도 ...

근데 사실 약한모습은 일부러 보여줘요..
만약에 내가 걜 좋아하는 것보다..
걔가 날 좋아하는 마음이 작다면,
그애가 미안해 하더라구요...



지난번에 사겼던애는 시시해요
오히려 그 전의 애가 더 잘생겼고 멋져요

근데 저는 남자를 무서워하고 양성애자예요


 
가끔은 여자랑 사겨보고 싶어요


1월 둘째주 비밀들 (엽서)


아빠, 엄마 서로 따로 살
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사실 둘이 잘 해결해서 가족
모두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저희 가족이 곧 흩어질것 같아요 엄마아빠가 서로를 점점 의심하고
다퉈요.. 어떡하죠?.. 그리고 한번은 엄마아빠가 심하게 싸우셔서 엄마가
많이 다치시고 그랬어요.. 엄마는 이혼하실거라고 우시고 아빠는 저에게
점점 쌀쌀맞아 지시고 정말 어떡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마음껏 털어놓지 못해서 맨날 울면서 잤는데 지금도 많이 슬퍼요
수련회가 17만 9천원을 내야되는데 아빠가 돈이 없다고 하시면서 가지
말라고 하셔서 울었던 적도 너무 많아요 .. 저의 고민이 털어져서
너무.. 홀가분해요 !



엄마 아빠랑
어제 밤에 싸우는 거 다 들었어.
응... 나는 엄마 고등학교 졸업 안했어도 진짜 자랑스럽고
사랑하는데 엄마는 학력이 신경쓰이나봐요...

글고 나도 아빠보다 엄마가 더 똑똑하다고 생각해.



엄마가 돌아가신지 어느덧 1년 ...
반년 조금 더 지나자마자 할머니께서 소개시켜준 여자분을 만난 아빠..
잘 안된 듯 싶어 한 안심이 채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분을 만났는데.. 2년 뒤에 결혼을 생각한다고 하네요..
후에 그분의 아이가 같은 유산을 상속 받는게 싫어
적금을 하나 들어달라 했더니 "너가 그런 생각을 할 줄 몰랐다.. 충격이네..."
순간 대답을 할 수 가 없었어요 ...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친구들이 아빠 이야기할때
저도 같이 하고 싶어요


2012년 1월 6일 금요일

포스트시크릿 이야기


* 포스트시크릿에 도착한 감사편지입니다. 이 분께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요? 



  지금 보고 계시는 편지 봉투는 한 달여 전 발송이 되려다 다시 제게 돌아 온 봉투를 재사용하는 겁니다. 이미 끈끈하게 붙여진 우표, 이미 지울 수 없는 볼펜으로 쓰여진 주소의 봉투. 그냥 버리지도 못하겠고 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다시 글을 씁니다.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시크릿 코리아. 그래서 저도 한번 비밀의 내용을 담았었지요. 정말이지 지극히 비밀스러운.
  그런데 생각을 못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편지의 검열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만 어처구니 없게도 편지 검열을 하고 있었더군요. 그리하여 비밀이라 쓴 편지는 더이상 비밀이 아닌 전체 공개가 되어 버렸습니다. 참고로 여긴 대구에 있는 교도소 입니다.
  그 비밀의 편지 한 통 때문에... 편지를 검열한 직원이 직접 저와 만남을 요청하셨고 약간의 긴 시간 그 분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여러 직원의 호출을 받아 상담 아닌 상담을 하게 되었으며, 바깥에서는 심리 상담사로 추측되는 외부인까지 찾아와 저를 상담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쯤 되면 그 편지의 내용은 어떠한 건지 어느 정도 예상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름의 바쁜 시간을 잠시 보낸 뒤, 지금은 상당한 반전이 생겼습니다.  제 삶의 대한 반전이 말입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해 비참함에 맨날 죽음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제가 이번 사건으로 마음 속 일어나는 죽음의 동요를 잠시나마 멈출 수 있게 되었으며,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에 제 삶의 의욕이 점차 밝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은 분명 여러 직원분과의 상담에서 생겨난 변화일 것이며, 이전에 시크릿 코리아에 편지를 쓰지 않았다면 결코 생기지 않았을 일입니다. 그래서 시크릿 코리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겁니다. 또한 지금도 이 글을 읽으시며 검열하실 서신 계장님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맨 처음 저를 상담하셨고 그 처음에 전 마음의 요동이 크게쳤기에. 이후 어시스트하신 분들에 의 의해 완전한 포멧이 이루어졌으니.
  하지만 그 포멧 이후 발견 된 베드섹터들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자체 복구를 통해 시도를 해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이 더러운 베드셋터를 없앨 수 있게. 새로 가진 마음의 초심을 잃지 않게 말입니다.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삶의 계획도 함께 상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서른이란 나이에 이러는 거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들지만. 시크릿 코리아처럼 그러한 일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제게 충분한 도움이, 캄캄한 어둠의 시야에 밝은 빛을 비춰 주실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게 조금의 실 빛이라도 나눠 주시길 원합니다.
             
                                                                                                                                                   11.17.
                                                                                                                    너무도 어두운 곳에서...



두 번 쓰였을 편지 봉투


2012년 1월 3일 화요일

1월 첫째주 비밀들 (엽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사실 나?
비밀 같은 거 말고
어떻게 고민 아니 비밀을
지어내면 인터넷에
올라올까 고민해요
나도 참 웃기죠
관심 받고 싶나봐요____



둘째 아들이
첫돌이 지나기 전쯤 칭얼거리는 아이 재우려고
안고서 동네 한바퀴 돌고 있는데 아랫배에서 급한 반응이 오네요.
급히 집으로 돌아오는데
15층까지 E/V 너무 느려서
나이 서른 넘어서
바지에 응아 했어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뚜렷이 나지 않아 조금 괴롭고.
멍하다. 주(酒)를 줄이자.



자연사가 목표!

                               화이팅



저는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요!
고양이가 싫어요...


2012년 1월 2일 월요일

포스트시크릿 이야기


오랜만의 업데이트입니다.
포스트시크릿 코리아는 얼마 전 첫 전시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제까지 블로그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사연들을
전시를 통해 첫 공개하고 싶어서
한동안 업데이트를 미루고 있었습니다.

미리 공지 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새해부터 많은 엽서가 도착했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

마음 속 비밀과 고민들
적어주신 엽서에 모두 날려버리고
새해를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 포스트시크릿 코리아,
곧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