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6일 수요일

6월 넷째주 비밀들 (엽서)


편지도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비밀을 말할 수 있다는 거 한편으론 다행이에요
전 마음속에 큰 짐을 지고 있어요.
내년이면 스물이 되는 제가 지고 가기엔 너무 많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선택한 결과인 것을.
오늘 엄마한테 울면서 고민을 다 털어놓았는데
엄마한테 너무 죄송해요..
괜히 짐을 맡기는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마마걸이에요
엄마가 없는건 상상할수도 없어요
엄마를 제일 사랑하고 제일 미안해요
우리 엄마는 예쁘고 착하고 능력도 많은데
나 때문에 엄마의 빛나는 청춘이 다 갔거든요.
돈 많이 벌어서 엄마의 청춘을 돌려줄거에요.
엄마 사랑해요 ♡



내가 3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아빠가 그립지는 않지만
한번씩 생각해요 나에게 아버지라는 것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나는 이렇게
비틀어지고 망가진 인간으로 자랐을까
아빠...보고있으면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 좀 도와주세요
저 너무 힘든것 같아요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던 당신에게 찾아온 원치 않았던 임신. 당신은 죄책감으로 원치도 않았던 그아일 끌어 안았고, 덕분에 난 수많은 어른들의 불행과 가난의 씨앗 역할을 톡톡히 하며 순종적이고 착한 아이로 '넌 죽었어야 해'라는 당신들의 술주정을 받아내며 숨죽이며 살아왔지. 결과적으로 당신들은 날 사람으로 양육한게 아니라 인간의 탈을 쓴 괴물로 사육했어 당신들의 술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속여서 날 붙잡으려는 거지? 점점 내 정신적 한계를 시험하는 나날이 잦아지고 있어. 매일 밤 당신들을 모두 죽여야/자살을 해야 이 피의 저주가 풀릴까 생각해. 어쩜 그렇게 잔인할 수 있지? 날 때리기라도 하면 신고라도 할텐데. 말로 내 인생 전체를 농락하고 있어. 씨발 가족의 연은 내가 끊는다 해서 내만대로 끊어지는 것도 아닌데, 나 정말 사람으로 살고 싶어.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개새끼들아.



아빠를 죽이고 싶어요
우리가족 힘들게 한 죄값
치루게 하고 싶어요
우리랑 제주도 가서 쓴
80만원은 아깝고
그년이랑 발리가고
중국 간 돈은 안 아깝니?
다 후회하게 해줄게
제발 이혼 소송 엄마가 승소하길...




나는 내가 아주 어릴때부터 은따를 당해왔어요.
이제는 죽고싶어요. 지금 내옆에있는 친한친구가 언제 칼로 날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워요. 나를 좀 사랑해주세요. 죽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사랑으로 치료해주세요. 어쩌면 나는 우울증과 애정결핍일수도 있겠네요
미안해요, 살아있어서

2013년 6월 12일 수요일

6월 둘째주 비밀들 (메일)


꽃 지듯 그렇게
사라지고 싶을 때가 많아요

꽃 피듯 그렇게
살아지는 날이 오면 좋겠다



하나뿐인 동아줄이 끊긴 기분이었어.
잡을 동아줄이 그거 뿐인데. 썩은 동앗줄이었던거야.
그 때 내 기분이 어땠을까.
어땠을거 거 같아? 넌 한번이라도 그렇게 상상해 본 적 있을까?



자괴감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오고 싶어요.
언제나 흐림이거든요.
해가 다시 떴으면 좋겠어요.


일하러 가기 싫다 ... 
눈치보여서, 무섭다, 두렵다
가기싫다, 하루하루가 꼭 지옥이다
돈이 왠수다.. 나도 남들처럼
즐겁고싶다...21살...힘들다..



저는 만화가에요
몇편의 작품과 몇권의 책을 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만화를 그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제가 봐도 너무
질떨어지고 재미없는 만화를
그리고 있거든요. 어느새
저는 저스스로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예전처럼 만화를
그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