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3일 화요일

4월 첫째주 비밀들 (메일)


진실되게 웃어본지가

언제였더라...


 

 있잖아요 내 친구들은, 내 가족들은, 내 선배, 후배
내 근처의 모든 사람들은 내가 긍정적이고 밝고
명랑하고 행복한 아이인 줄 알아요
까불고 장난치고 떠들고 웃고 그러는 와중에
난 항상 자살을 생각해요
매일밤 숨 죽여 울어요
언제나 답답하고 죽을 것 같아요
그치만 남한테 티 낼 순 없어요
그들이 전부 날 떠나가버릴까봐요
제일 무서운 건 내 우울증이 들키게 되는거에요


 

친구의 관심을 받고싶어서
저는 칼로 손목도 그어보고
멀쩡히 살아있는 우리 엄마를
수술시키기도 하고
우리 아빠를 살인자로 만들고
애초에 없었던 동생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단지, 관심받고싶어서요


 
 
난 아이들의 말이 듣기싫어요.
이어폰을 끼고 있는 이유에요.
들어봤자 다 제 욕인데 왜 들어야 하나요?
사실 전 현실보다 인터넷상에서 만난 친구가
더 좋아요.


 

나는 나를 모르면서,
내 성격과 속성을
멋대로 판단하고 헛소문 퍼뜨리는,

성숙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성숙하지 않은 우리 학년 아이들을

정말 죽여버리고싶어요.
내가 받은 상처만큼 잔인하게.
너희는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
몸이 아픈 것은 죄악이지?
그래서 날 방어하는 난 대역죄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