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4일 월요일

11월 셋째주 비밀들(메일)


난 가끔 생각해요.
난 정말 미친게 아닐까?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
빨리 쳐 마시고 꺼져주세요!



순간의 실수로
제 몸은 더럽혀 졌습니다.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버려지는 것이 두려우니
스스로가 만든 족쇄에 얽혀
풀지도 풀려나지도 못한 채
깊은 절망과 함께합니다



21살? 잘 모르어요 
내 인생에 청춘이라는 건 존재할까요?

지금 내 눈앞에는 어떠한 미래도 보이지 않아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서 홀연히 사라지고 싶어요
아무도 내 존재를 몰랐던 것 처럼

어떠한 날은 "어떻게 죽으면 좋을까?"하는 상상을 해요
어차피 죽지 못해 사는 주제에 말이죠



저는 사실 목을 매달고 자살을 시도 했어요.
목을 매다는 순간 엄마가 생각나 죽지 못 했지만,
그때 왜 죽지 못 했는지 후회가 되요.
목에 남은 상처가 뭐냐고 물어보는 엄마에게
긁어서 난 상처라고 거짓말도 했어요.
이렇게 무능력한 딸인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해요.



전 3년 뒤 죽어요. 이건 저에게 내리는 사형선고입니다.
저만의 약속이자 비밀입니다. 전 살 수가 없어요. 살아갈 가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