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3일 화요일

7월 넷째주 비밀들 (메일)


우린아주많은비밀을말하지
하지만
진짜비밀은하나도말못했어
니탓은아냐널소중히해
그래서내진짜모습말못하겠어



그게내첫뽀뽀였어

술 마시고 나한테
꼬장 부리다가
뽀뽀했던 내 B.F.
난 아직도 가끔
그때 꿈을 꿔.

가끔너한테두근거려

「난 남자를 좋아하는데.」
물론 너도 많이 좋아해.
친구로써.



1. 둘다키가작아요
2. 둘다안경을썼어요
3. 둘다남자에요
4. 둘다고등학생이에요
5. 둘다저랑같은반이에요

난 얘한테 사랑을 느껴요
난 얘한테 성욕을 느껴요
6. 저도 또한 남자에요



난 내가 너한테 조금이라도 예뻐보일려고 살도 빼보고
파마도하고 몇시간을 들여 화장도했는데
내 친구가 단지 머리묶은걸 보고 가슴이 뛰어서
미칠뻔했다고 좋아라하는 너를 보면서 너무 힘들었어

근데 너가 나랑 친구로 지내는 동안
절대 내 친구랑 잘될 수 없을거야



엄마.
엄마한테 아빠아닌
다른남자가 있다는거 알아.
그 사람이랑 뭘하는지도 알아.
가끔은 엄마가 역겹다고 느껴.

왜 엄마한테 내 얘기 안하냐고,
가족 맞냐고 했지?

"난. 엄마 안믿어.
하루라도 빨리. 엄마랑 따로 살고싶어."
이게 내 진심이야.




내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요.
나란 존재가 원래 없었던 것 처럼요.
그렇게 되면 모두가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나는 아무도 믿지 않지만
나 자신도 믿지 않지만
하늘에서 정말 전능하신 누군가
우리 삶을 훔쳐보고 있다면,
그리고 간절한 아무개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자애로운 분이라면 제발 내일 아침 눈을 떳을 때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지 않기를 매일 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