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일 화요일

5월 첫째주 비밀들 (메일)


세상이 만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지금 이렇게 한심한 인생을 보내고 있어도
그 기억을 다 덮어줄 왕자님이 나타나게요.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도 해요.
정말 그렇게 된다 해도
주인공이 아니라 엑스트라이지 않을까...

그리고 실제로 그럴 것 같아요.

저에게는 정말 멋진 남자친구가 있어요.
공부도 잘하고, 잘생기고,
저를 보고 웃을때는 설레서 밤에 잠도 안 와요.
다들 그 사람보고 멋있대요.
그런데 저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어요.
그 사람이 모니터에서 나오질 않거든요..


GAGA,
유일하게 말이 통했던 사람


제 인생을 망치고 있는건
초등학생때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 기억이 아니고
동성애자인 자신을 속이는 것에 대한 혐오도 아닌
단지 남들의 동정을 바라고 관심을 끌려고만 하는
제 행동이에요.


전 가식덩어리에요
매일 친구들앞에서 웃으며 가식을 부리면서
집에와선 항상 죄책감에 들어요

어느게 정말 제 진짜모습인지 헷갈릴때도있어요

이런 저와 매일 반복되는 죄책감이 정말 싫어요

그래도 몇일후 사이트에 제가 제엽서가 올라온걸 보면
그땐 그냥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게어요

그런 제 모습까지 사랑할수있게요


LIVE LOVE LAUGH

저는 이 구절을 싫어해요.
애들이 이 세 단어를 하트를 그려가면서
같이 써 놓으면 좀 짜증나요.
그래도 이런 느낌을 이해 못할 애들이 부러워요.
이 구절을 웃으며 쓸 수 있는 애들처럼
평범하게 살아보는게 가장 큰 소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