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9일 화요일

5월 다섯째주 비밀들 (메일)


오늘처럼 비오는 날이면
아빠가 너무 보고싶다.
부모를 잃고 폭력을 당하던 7년
오늘은 아빠가 너무 보고싶다.
연갑자기 말도없이
사라져버린 아빠가 오늘은 눈물나게 보고싶다.
수십번 전화를 걸어도 전화기가 꺼져있다
몇 십통의 음성메세지는 울먹거리는 소리에 묻혀서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정말 아빠가 보고싶었다.

 

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을수 없어
내가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그애가 너무 좋아서
이런 내모습 말할수 없어
난 계속 그애랑 지금처럼
카페에서 수다떠는것에 만족해


내가 맞다고 생각했던
길이었는데,
대학교 4년 동안 배워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는데,
졸업하고 취직한지 2개월 만에
다시 원상복귀
더이상 학생도 아니고
난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세트속옷을 입고나갈때 그남자와 잘것같아요. 이번
이 두번째로 바람난거에요. 엄마는 역시 모험심이 강하신분
이에요 언젠간 들키게 될텐데 말이죠 하하

2012년 5월 16일 수요일

5월 셋째주 비밀들 (메일)


내인생 146cm
키가작은여자인 나는
언제나 죄인이 된듯해요
그렇게 보지 말아줄수있나요?



널 사랑해
근데, 왜 넌 날 싫어해?
동성을 좋아하는게 죄라니
다 알아, 날 죽이고싶다는거. 



밤마다 울고 낮에는 웃는다.
 내 등을 토닥여 주는 이들의 목을 조르고 싶다.
나는 한번도 노력한 적이 없다.
아무데나 끼어들지만 어디에도 속하지를 못한다.
평범한 삶이란 가까워 보이지만 절대 손에
닿지 않는 그 무엇이다.
외롭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난 뚱뚱해 아주많이
사람들의 수근거림이 너무 듣기싫어
모두 다음생엔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나자 꼭!



엄마,
나는 아빠가 불쌍해

수줍게 통화하는 엄마 목소리

그리고

휴대폰 너머로 들리는 남자 목소리가
우리 아빠가 아니란걸 안 그때부터



아무도 진지하게 들어 줄 것 같지 않아서
항상 혼자 생각해 왔던건데
가끔 혼자 생각을 멍하니할때 무서울때가 있어
나의강아지 나의사랑하는사람들 모든것이 한순간에
사라라지면 어떡하지 하고
아무렴좋아 흙에서 흙으로 돌아가는건
결코 나쁜일이 아니니깐 말이야

2012년 5월 9일 수요일

5월 둘째주 비밀들 (메일)


갖고싶은게 있어요..
다른 아이들처럼
비싼 최신핸드폰, 유행에 따라 바꿔입는 옷, 가방.. 이 아닌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을 갖고싶어요

전교1등이였던 내가..
2년사이 중하위권이 됐어요..
반에서 특별한 아이가 아닌
그저 그런.. 있는듯 없는듯한 아이가 되버렸어요

전 커서 부자가 될거예요
책상을 수십개를 놓을만큼 넓은 집을 가진



한 때 사람들은 무대위의 나에게 주목했고 열광했다.
그리고 무대 위뿐만 아니라 밑에서도 사람들은
나의 미래에 관심같기 시작하였고 기대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점점 잊혀져갔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누구의 시선에도 띄지않고
"예전에 그런 애였었나?" 하는 의문을 가질정도록
조용하게 사람들의 기억관심속에서 사라져가고있다.

그리고 하루에도 알수없는 숫자의 내가 탄생하고 사라져간다.

내 꿈은 가수였다.



이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어요.



비누로 꼭 두번씩
손을 닦아요.

가끔은 하루종일 손을 씻고싶어요.



전 수학과외를 합니다
그런데 이번시험에
48점을 받았죠.
그렇다고 날 48점짜리 인간으로 
보진말아줄래요?



엄마, 나도 내 꿈을 찾고싶어.
나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냐.



관심 받고 싶어서
남들 눈 앞에서만 공부를 시작했고
길거리를 지나다가 괜히 욕을 읊기 시작했고
음악을 크게 듣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관심을 받든
내 마음은 채워지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하면 관심을 받을지 궁리합니다

혹여나 누구 하나라도 날 좋지않게 생각할까
죽고만 싶어져요

내가 애정결핍이라는 것은
죽어도 인정하기 싫습니다.

2012년 5월 1일 화요일

5월 첫째주 비밀들 (메일)


세상이 만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지금 이렇게 한심한 인생을 보내고 있어도
그 기억을 다 덮어줄 왕자님이 나타나게요.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도 해요.
정말 그렇게 된다 해도
주인공이 아니라 엑스트라이지 않을까...

그리고 실제로 그럴 것 같아요.

저에게는 정말 멋진 남자친구가 있어요.
공부도 잘하고, 잘생기고,
저를 보고 웃을때는 설레서 밤에 잠도 안 와요.
다들 그 사람보고 멋있대요.
그런데 저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어요.
그 사람이 모니터에서 나오질 않거든요..


GAGA,
유일하게 말이 통했던 사람


제 인생을 망치고 있는건
초등학생때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 기억이 아니고
동성애자인 자신을 속이는 것에 대한 혐오도 아닌
단지 남들의 동정을 바라고 관심을 끌려고만 하는
제 행동이에요.


전 가식덩어리에요
매일 친구들앞에서 웃으며 가식을 부리면서
집에와선 항상 죄책감에 들어요

어느게 정말 제 진짜모습인지 헷갈릴때도있어요

이런 저와 매일 반복되는 죄책감이 정말 싫어요

그래도 몇일후 사이트에 제가 제엽서가 올라온걸 보면
그땐 그냥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게어요

그런 제 모습까지 사랑할수있게요


LIVE LOVE LAUGH

저는 이 구절을 싫어해요.
애들이 이 세 단어를 하트를 그려가면서
같이 써 놓으면 좀 짜증나요.
그래도 이런 느낌을 이해 못할 애들이 부러워요.
이 구절을 웃으며 쓸 수 있는 애들처럼
평범하게 살아보는게 가장 큰 소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