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0일 수요일

6월 셋째주 비밀들 (메일)


선생님
공부가 재밌다는걸
알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하지만 첫사랑의 달콤함은
왜 가르쳐주셨어요?



난 나랑 같이 다니는 내 친구들을 혐오해요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아이돌이랑 화장 외엔
머리에 든게 없는 그 애들을 보면 너무 하찮아 보이는걸요

미안 얘들아 근데 니네 진짜 생각없잖아 :)

To. 포스트시크릿



겉 친구
난 너희를
친구라고
생각 안 해.
이런건 친구가
아니야.

나는 친구가 없어



항상상상해요
엄마랑아빠오빠내가
다같이웃는화목한가족을



동성친구를 좋아해요
친해질수록 더 좋아졌고
마음을 전할 수가 없어서 괴로워요
걔가 절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제발. 



오빠
나 사실 오빠21년지기 친구한테 성추행당했어
나 초등학교 3학년?때 여름이었을거야
그 오빠네 집에 놀러갔는데
그 오빠가 게임하고 있길래 나도 시켜달랬는데
내 아래를 한번만 만지게 해주면 시켜주겠대
그래서 뭣도 모르고 한번만이라고 했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근데 지금은 그때생각만 하면
토할것같아
근데 그 오빠랑 오빠는 지금도 친하니까
나만 알고 있을게
오빠 사랑해


나는 매일
동화같은 사랑을 꿈꿔요
백마 탄 왕자님이 날 찾아 올 것
같아요
하지만 내가 공주님이 아닌 건
나도 알아요


2012년 6월 8일 금요일

포스트시크릿 이야기

몇주전에 받은 아이들의 엽서인데요,
너무 귀여워서 따로 나누고 싶었어요 :)



나는 별명은 떡순이다
나만알고 아무도 몰은다



제게 필요한 비밀은 엄마가 살을 뺏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엄마에 살이 너무 두꺼워요



저는 엄마하테 사랑을
많이 받고 싶어요
동생보다 많이요 ^^



엄마가 화 안내면 좋겠다.



난 바이킹을 못타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가 나랑 같이
바이킹을 타자고 하면
"안이야 괜찮아"라고 말한다



나는 부산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친구랑 심해게 말로 싸웟다



친구야
우리집에 놀러올지
안올래 우리집에 오늘
너네지에가것은
집을 깨끗이 청소
해어 간거야 약속해.


***

그림도 비밀들도 너무 귀엽죠?
오랜만에 마냥 즐겁게 웃으면서 받아 본 비밀엽서였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감사합니다.


****

그리고 ... 

7월 광화문 "광화랑"에서 작은 전시회를 엽니다.

짝.짝.짝

프랭크워렌씨의 도움을 받아 책도 냅니다.

짝.짝.짝.짝.짝


2012년 6월 6일 수요일

6월 첫째주 비밀들 (메일)


나는 외모 컴플렉스가 심해요 거울을 볼 때마다 울기도 해요.
나는 예쁜 애들이 싫어요.
주위의  예쁜 애들이 잘되면 배가 아파요.
항상 속으로 생각해요. 넌 절대 잘되면 안돼.
하지만 겉으론 생글생글 웃어요.
그 애들은 저를 좋은 친구라고 생각해요.
이런 열등감 덩어리인 내가 너무 짜증나요.

예쁜것들은 다 재수 없어



나는 내 비밀들을 말하지 못해요.
심지어 일기장에 쓰지도못해요.

이런 나라도
사랑해줄래요?



애들이랑 얘기하다가 조선족 
욕하면 같이웃어요
우리엄마는 조선족이에요



2012년에 세상이 멸망한다고?
그랬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이딴 세상.
사는게 점점 싫어져요. 난 23살.
그거 알아요? 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요.
자살은 수십번도 더 생각하죠.
마음속으로 수십명의 사랑을 찔러 죽여요.
그치만 모두 날 활발하고 착하다고 말해요.
모두 정신이 나갔나봐요 ㅋㅋㅋㅋㅋ
이렇게 나 짜증나는 세상 꼭 멸망해라.
난 지옥에 갈지도 모르지만 여기가 지옥같아.



스스로를 망가트리고 싶은 기분이 들어요.
좀 더 나락으로, 아주 깊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싶어요.

성매매를 하려다가 성폭행을 당했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저의 가장 큰 비밀이에요.


엄마가생각하는
그런착하고순진
한딸이아니라
서정말미안해

사실 나 담배도 피고 남친이랑 잠자리도 가졌어...
근데 후회는 안해!



남자를 좋아해.
남자대남자로서. 하지만 난 여자야.
어느 남자를 좋아하면 내가 남자가되어
그를 겁탈하는 상상을 해.
이게 진짜 이상하지만 멈출수없어.



"같이갈래?

아무런 말없이 차를 타고 그냥 무작정 밟는거야.
아, 나는 노래를 좋아하니 노래를 틀꺼야.
그린데이의 when i come around면 좋겠다.

우리는 헤드라이더조차 켜지않고
아무도 없는 어두운 도로위에서
열린 창으로 시원한 바람을 가로지르며
얼굴에 부딪히는 머리카락을 즐기며
그렇게 떨어져 죽었으면 좋겠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 꿈이였으면 더 좋겠다.

지금의 나 말고 다른 나였으면 더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