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6일 월요일

9월 셋째주 비밀들 (메일)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이새끼 십자인대가 아작나서
이번 시즌을 침대에서만 보내길 간절히 빌어요



출근중 엄마가 자살했다는 전화를 듣고
펑펑 울면서 지하철을 탄뒤에
아무일도 없다는듯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쳤어요
내리는 역에 남자들이 많거든요

저 미친거맞죠?



난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따돌림, 성추행, 가난, 질병...
겪을 거 다 겪었으니까 나 이제 떠나고 싶어요.
엄마. 내가 이런 생각해서 미안해.
근데 난 하루라도 이런 생각 안 하면
살 수가 없어.



 넌 이기적이고
친구들을 하인 삼는 못된 버릇도 있고
남을 멋대로 단정하고
솔직히 말할게 난 네가 싫어
미치겠는 건 난 놀 친구가 없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난 변할까

솔직한 내 맘을 담는 것도 내겐 힘들다



누구를 만나도 마음이 안가고
누구를 만나도 믿음이 안생겨
내가 상처받을까봐 무서워서
그런데 그런 나땜에
주위사람들이 상처받는거같아 미안해
내가겁쟁이라그래 미안해



처음으로 탄천을 바라보며
오랜친구와 맥주를 마셨어요.
촉촉하고 부드러웠던 그친구의손을
잡지않았던게 후회되요.
지금도 그 친구가 보고싶고
소중해진만큼 천천히 지켜주고 싶어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