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9일 금요일

8월 첫째주 비밀들 (메일)


나는 어렸을때 문방구에서
물건을 훔쳤어요 매일 매일 엄마에겐 친구가 줬다고
했지만 주인 아저씨와 엄마께 미안해서
죽고싶어요 :(
1004 아저씨랑 친했는데...



토익?토플?수능?단어 난지금
초등학교 단어를 외우는걸..? 내가
늦은게 아니라고 말해줘 제발..
제발 늦지않앗다고 딱 한마



난 가끔,
내가 가정부처럼 부리기 위해 태어난 아이라고 생각해요
하루에도 몇번씩 내 자신이 싫어질때가 있고 우울해질때가
있어요

울고싶어도 울지 못하고
웃고있는 모습을 보여야되니까
나는 방문을 꼭꼭 닫고

혼자서 눈물흘리면서 슬픈노래를 들어요

왜냐하면,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하니까

요즘 자꾸 제가 벌레라는 사실을 까먹어서 고민이에요

잊지 않게끔 벽에다 써붙여 놓아야 할까봐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 나왔던 것처럼
우리 가족은 제가 없어져야 행복할 거에요
빨리 죽어야 하는데



우리엄마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받은 것들이 너무 많아요
힘든일때문에 다리도 매일 부어있고
45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무릎수술을 권장 받
을 정도로 몸이 많이 쇠약해졌어요
우리 삼남매 키우느라 너무 힘들었을 엄마를위
해 함께할 수 있는 그 순간만큼은 엄마를 위해
살고싶어요..엄마는 내 인생의 1순위에요
누구도 엄마를 대체할 수 없어요

엄마 너무 사랑해 수백번 사랑한다고 말해도 내
마음을 표현하긴 힘들거야 엄마 고생많이 시킨거
너무 미안해.. 만점 성적표 보여주고싶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내가 부족해서 미안해 나 빨리
졸업하면 우리 많이 놀러다니자 엄마 무릎아프니
까 내가 운전하고 엄마 좋아하는 맛집도 돌아다니
자! 항상 고맙고 너~무 너무 사랑해 나한텐 엄마
뿐이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2년전 인터넷에서 만나서 친해진 사람이에요
하지만 전 너무 뚱뚱하고 못생겨서 만날 수 없어요
제 얼굴을 보고 절 싫어하게 될까봐 무서워요
그 사람 사진을 보면서
그 사람도 못생겼다는 점에 안도감이 들어요

그토록 혐오하는 외모지상주의에 가장 쩌든건
제 자신인거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눈앞에 있을 때보다 없을 때 더 그리워하고 좋아하게 돼.
그냥 날 볼 때마다 웃음 짓는 그 모습이 좋아.
당신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사실 난 그저 누군가를 좋아하고 싶은 건지도 몰라.

지금도 네 생각이 나.